파생상품 선물계약과 옵션계약의 개념
파생상품이란?
파생상품(derivatives)이란 기초자산의 가치 변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을 가리키며, 그 가치가 기초자산의 가치 변동으로부터 파생되어 결정되기 때문에 ‘파생상품’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파생상품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는데, 이 중에서도 주식, 채권, 외환 등의 금융상품 및 금, 은 등의 물품·원자재(commodity)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또는 옵션의 형태로 가장 많이 거래된다. 파생상품은 가격 외의 거래조건을 표준화하여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장내파생상품(선물, 옵션)과 거래소 밖에서 비 표준화되어 거래되는 장외파생상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선물과 옵션 등의 파생상품은 불확실한 미래 가격 변동에서 오는 리스크를 줄이는 헤징이 본래의 목적이나, 기초자산의 미래 가격 변동을 예상하고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기적 목적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특히, 기존의 금융상품과 파생상품이 결합하면서 종래의 일방향적인(uni-directional) 투자패턴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금융상품의 개발, 즉 금융공학(financial engineering)이 가능해졌다. 금융공학은 혁신적인 금융상품 및 금융서비스를 고안하고 금융상의 문제에 대한 창조적인 해결책을 만들어 내면서 금융혁신(financial innovation)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공학이 어려운 재무와 수학적 능력을 가진 일부 전문가의 전유물이 되면서 일반인은 파악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의 금융 신상품을 양산하게 되고, 급기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파생상품의 효용성을 부인할 수는 없고, 오히려 파생상품을 정확하게 알고 적절하게 활용하는 지혜가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선물계약이란?
선물계약(futures contracts)이란 장래의 일정 시점을 인수·인도일로 하여 일정한 품질과 수량의 어떤 물품 또는 금융상품을 정한 가격에 사고팔기로 약속하는 계약이다. 즉, 선물계약은 현재 시점에서 계약은 하되 물품은 장래에 인수·인도한다는 점에서, 계약과 동시에 정해진 가격으로 물품을 인수·인도하는 현물계약과 대비된다. 선물계약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에 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으나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한 것으로 만들고 싶은 인간의 욕구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다고 보는 것이 통설이다. 예를 들어 밀을 생산하는 농부는 자기가 가을에 수확하게 될 밀의 가격이 얼마인지 모른다. 만약 농부가 밀의 가격을 알 수만 있다면 그는 자기 수입이 얼마가 될지를 알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보다 합리적인 지출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밀로 빵을 만드는 제빵업자의 경우에도 원료가 되는 밀의 가격을 미리 알 수만 있다면 빵의 원가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빵의 가격을 정하고 자신의 수입 또한 확정 지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성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거래당사자 간의 욕구가 선물계약의 시초인 인 것이다. 선물거래의 기능 선물거래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역할로 가격 변동 리스크를 줄이는 헤징(hedging) 기능을 들 수 있다. 즉, 가격 변동 리스크를 회피하고 싶은 투자자(hedger)는 선물시장에서 포지션을 취함으로써 미래에 가격이 어떤 방향으로 변하더라도 수익을 일정 수준에서 안정시킬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3개월 후 수출대금으로 1,000만 달러를 수취할 예정인 수출업자는 3개월 후 환율이 얼마가 되느냐에 따라 원화로 받게 될 금액이 변동한다. 즉, 환리스크가 발생하고 있다. 이때 3개월 후 달러당 1,120원에 1,000만 달러를 매도할 수 있는 선물환 계약이 가능하다면, 선물환 매도계약을 통해 3개월 환율 변동에 상관없이 112억 원의 원화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음으로 현물시장의 유동성 확대에 기여한다. 선물거래는 현물의 가격 변동 위험을 헤지 할 수 있으므로 그만큼 현물의 투자위험이 감소되는 결과를 가져와 투자자들은 현물시장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취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신규 투자자들이 유입될 여지가 증대되고, 특히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투자가 유도되어 현물시장의 유동성이 확대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또한, 선물거래는 장래의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선물시장에서 경쟁적으로 형성되는 선물 가격은 미래의 현물 가격에 대한 기댓값을 의미한다. 물론 선물 가격이 미래의 현물 가격과 꼭 일치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미래의 현물 가격을 예상할 수 있는 가격예시 기능을 갖고 있다. 끝으로, 선물거래는 새로운 투자수단을 제공한다. 선물거래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큰 금액의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선물거래는 레버리지가 높은 새로운 투자수단을 제공한다. 그리고 선물과 현물 간 또는 선물 간의 가격차이를 이용한 차익(arbitrage) 거래나 스프레드(spread) 거래와 같은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한다.
선물계약의 종류
선물계약은 거래대상이 되는 기초자산의 종류에 따라 크게 상품선물과 금융선물로 구분된다. 상품선물(commodity futures)은 기초자산이 실물상품인 선물로서 초기에는 농산물, 축산물 등에 한정되었으나 점차 확대되어 현재는 임산물, 비철금속, 귀금속, 에너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금융선물(financial futures)은 기초자산이 되는 금융상품에 따라 다시 3가지로 구분된다. 즉, 금리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장단기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리선물(interest rate futures), 개별주식 및 주가지수를 거래대상으로 하는 주식 관련 선물(stock-related futures), 그리고 주요국의 통화를 대상으로 하는 통화선물(currency futures)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 5월 국내 최초로 KOSPI200 주가지수선물이 상장되어 거래되기 시작한 이후 다양한 선물계약이 거래소에 상장되어 왔다. 그중 일부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였으나, 적지 않은 선물계약이 미미한 거래량을 보이며 간신히 유지되고 있거나 일부는 아예 폐지되기도 하였다. 2016년 7월을 기준으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되는 선물계약으로는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KOSPI200 지수선물을 비롯하여 KOSPI200 선물 대비 거래단위를 1/5로 축소한 코스피 200 미니선물,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시장 특성을 반영한 코스닥 150 지수, 특정 산업군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대표종목을 지수 화하여 거래되는 10개 섹터지수 등 다양하다. 금리선물로는 각각 3년, 5년, 10년 만기 국채선물이 있고, 통화선물은 각각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유로화에 대한 원화 환율을 거래하는 선물계약이 있으며, 상품선물로는 금 선물, 돈육선물이 있다.
옵션계약이란?
흔히 옵션계약이라고 하면 선물계약과는 전혀 별개의 개념으로 이해하기 쉬우나 실제로 옵션은 선물 개념의 연장선상에서 정의될 수 있다. 앞서 정의한 대로 선물계약은 장래의 일정 시점을 인수·인도일로 하여 일정한 품질과 수량의 어떤 물품 또는 금융상품을 정한 가격에 사고팔기로 약속하는 계약이다. 이 정의는 옵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즉, 옵션계약이란 장래의 일정 시점 또는 일정기간 내에 특정 기초자산을 정한 가격에 팔거나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다만, 두 계약 간의 차이점은 선물계약은 매입 측과 매도 측 쌍방이 모두 계약이행의 의무를 지게 되나, 옵션계약의 경우에는 계약 당사자 중 일방이 자기에게 유리하면 계약을 이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수 있는 권리를 갖는 데 반해 상대방은 이러한 권리행사에 대해 계약이행의 의무만을 지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옵션계약의 경우는 계약이행의 선택권을 갖는 계약자가 의무만을 지는 상대방에게 유리한 조건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고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옵션의 기능
1980년대 이후 옵션거래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옵션거래가 확대된 것은 금융시장에서 많은 투자자들에게 옵션의 유용성이 널리 인식되고 활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우선 옵션은 다양한 투자수단을 제공하는 데 널리 활용되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상품인 주식, 채권 등과 결합하거나 옵션 간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수익구조를 갖는 투자수단을 만드는 데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각자의 위험에 대한 선호나 향후 가격 변화에 대한 예상에 따라 또는 자신의 자금사정이나 투자목적에 따라 적합한 투자전략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다. 또한, 선물계약의 가장 큰 기능이 헤징이었듯이 옵션도 불확실한 미래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지 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헤징을 위해 선물과 옵션을 이용하는 데는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하는데, 선물계약은 헤지가 거래할 기초자산의 가격을 고정시킴으로써 위험을 제거하는 반면, 옵션계약은 미래에 가격이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에 대비한 보호수단을 제공하며 가격이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는 이익을 취할 수 있게 해 준다. 한편, 선물시장과 마찬가지로 옵션시장에도 투기거래가 존재한다. 옵션의 거래비용은 옵션 매입자의 경우 옵션 프리미엄에 한정되기 때문에 옵션투자는 적은 투자비용으로 레버리지가 매우 높은 투자손익이 발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