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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가치 산정하기가 어려운 이유

주식 가치 산정 

우리는 주식에 투자하면서 2가지 이익을 기대합니다. 그것은 바로 매매 차익과 배당소득입니다. 매매차익은 주식 가격이 상승하면 이를 되팔아 얻게 되는 시세차익, 자본이득이고 배당소득은 기업이 영업성과를 결산해 이익의 일부를 주주에게 주는 배당이득을 의미합니다.

시장에서 주식의 가격이 각각 다른 것은 바로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매매 차익과 배당소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규모가 크며 시장지배력 이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 (배당소득과 자본이득)을 주는 주식은 주당 100만 원이 넘기도 하고, 반대로 주가가 1,0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동전주’도 있습니다. 혹은 제약회사 중에는 재무제표는 적자투성이지만, 신약개발의 가능성이 높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합니다. 시장지배력은 개별 기업이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의 정도로, 독점에 가까울수록 시장지배력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높은 이익이 기대될수록 앞으로 주가는 오르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시장에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하면 앞으로 주가는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주식의 진정한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은 우리가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미래 보유기간 동안 어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를 산정해, 그 수익을 할인해 현재가치로 환산하고 모두 더하면 되는 것입니다. 

주식 가치 산정의 어려움 

그런데 주식의 가격을 평가하는 것은 채권을 평가하는 것보다 매우 어렵습니다. 채권의 경우는 보유기간 동안 이자수익이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고 만기에 원금을 상환받을 수 있어서 부도만 나지 않는다면 미래의 수익금액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채권은 할인 시 보통 시장수익률을 할인율로 사용하기 때문에 쉽게 가치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식은 만기가 없고 배당 또한 불확실하니 적정 가치 계산이 어려워집니다. 즉 주식의 적정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는  미래 수익의 불확실하다는 것과 적정한 할인율이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할인율은 미래 시점의 일정 금액과 같은 가치를 갖는 현재 시점의 금액을 계산하기 위해 적용하는 비율을 의미합니다 .

현실적으로 내일의 일도 알지 못하는데 분기, 연말, 내년, 10년 후 배당을 어찌 예측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SK하이닉스의 중국 반도체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SK하이닉스 주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일만 주가가 하락했고, 익일부터 주가가 오히려 더 상승했습니다. 반 도체와 같은 정교한 첨단산업은 화재로 인한 단순 가동 중단에도 막대한 손 실을 입게 됩니다. 그런데 오히려 주가가 올라버린 상황은 왜 발생한 것일까요?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 일본과 대만 기업이 위축되면서 SK하이닉스가 준독점한 시장구조에 그 원인이 있었습니다. 당시 하이닉스 공장의 화재로 인한 칩 공급 감소 우려로 현물시장에서 칩 가격은 급등했고, 하이닉스의 재고자산 평가는 함께 상승하며, 화재로 인한 손실의 상당 부분을 보험을 통해 보전받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미래의 메모리칩 가격의 상승 예상이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밀어 올리게 된 것입니다. 

할인율에 대한 부분도 살펴봅시다. 시장이자율도 매일 변하는데 적정 할인율을 찾는 것은 역시나 너무나도 어려운 일입니다. 어떤 투자자는 SK하이닉스 공장의 화재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높여 할인율을 높였다면 (더 낮은 가격에 매수) 주식의 매도로 대응했을 것이고, 다른 투자자는 오히려 칩 가격의 상승에 무게를 두고 SK하이닉스의 미래 수익력을 긍정적으로 예상하 면서 할인율을 낮게 (더 높은 가격에 매수) 가져가 매수로 대응했을 것입니다. 주식마다, 투자자마다, 상황이 변할 때마다 할인율이 달라집니다. 여기서 시장이자율은 금융시장에서 형성되는 이자율인데 예금 이자율, 대출이자율, 국채 수익률, 회사채 수익률 등으로 분류됩니다.

이렇게 여러 사실과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주가를 결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공식 하나로 적정주가를 산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가정이 필요하고, 서로 다른 가정에 따라 평가모형도 달라지게 됩니다. 

주식 평가모형은 미래의 현금흐름을 ‘배당’으로 파악하느냐, ‘이익’으로 파악하느냐에 따라 ‘배당평가모형’과 ‘이익평가모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모형은 서로 다른 현금흐름을 할인하는 것이어서 그 할인율도 차이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식의 가격을 책정할 때 현금흐름을 배당으로 설정하든지, 이익으로 설정하든지, 어느 것을 하든지 똑같은 가격이 나와야 하므로 각각의 현금흐름을 할인하는 할인율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