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원유, 금)와 주가의 관계
원자재와 주가
투자자산 카테고리 중에서 전통적인 투자자산은 주식과 채권입니다. 여기에 부동산 등 실물자산까지 포함해 3대 투자자산군을 형성합니다. 3대 자산군을 분산해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은 포트폴리오 이론으로 검증되었습니다. 실물자산도 이제는 금융상품으로 투자하기가 쉬워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 부동산이 아닌 원자재를 살펴보겠습니다.
원자재
원자재는 원유와 금, 구리 같은 산업재부터 밀과 같은 식량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원자재가 제품 원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비 자 입장에서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곧 물가의 상승으로 연결되기 마련입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해당 기업의 매출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매출 단가 상승을 통한 마진 증가 등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수요증가로 인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해당 기업에서는 호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유
유가와 한국정유회사의 주가는 유사한 흐름을 보여줍니다. 수출 위주로 성장하면서 원유 사용은 많으나 원유를 수입에 의존해야 하므로 한국 경제는 유가에 민감합니다. 특히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거치 면서 두 차례의 오일쇼크가 한국 경제에 얼마나 치명적인 위협이 되었는지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원유시장은 새로운 기준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일단 유가가 예전 같지 않게 낮습니다. 필자가 학교를 다니던 시대에는 석유 매장량이 얼마 남지 않아 유가 폭등이 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수시로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석유공급 과잉시대가 상당 기간 유지 되고 있습니다.
유가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에 있습니다. 미국의 생산량 증가는 기존의 석유생산국의 단결을 약화시키는 측면도 있어 공급측의 교섭력이 과거에 비해 약해진 것도 영향이 큽니다. 다만 러시아나 미국 셰일기업들의 생산원가가 대략 40달러 중반대라고 보면, 장기적으로는 유가가 40달러 중반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유가가 축복이라고만 할 수는 없으며 고유가가 무조건 재앙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격이 안정적이며 변동성이 적은 것, 바로 그것이 수출을 위주로 성장하는 한국 기업에는 가장 좋은 상황입니다.
금
금은 참 재미있는 원자재입니다. 금은 귀금속이면서 매우 중요한 산업재 이기도 합니다. 금은 오랫동안 화폐를 대신해서 사용되었고, 지금도 달러와 함께 역사적으로 증명된 안전자산이기도 합니다. 금은 스스로 이자를 불려내지는 못하지만 대신 안전자산으로 꾸준한 가격 상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금값은 오히려 오르고 있습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하나입니다.
사실 금값을 예측해 투자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투자에서 중요한 점은 포트폴리오 대안으로서 금은 위력적이라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투자 대안인 주식이나 채권과는 가격흐름이 다르기 때문에 금은 투자대상으로서 매력적입니다. 물론 금을 실물자산으로 투자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제는 ETF와 같은 금융상품이 많이 있기 때문에 굳이 예전처럼 어렵게 실물에 투자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식처럼 금값에 연동하는 ETF에 투자하면 간편합니다.
특히 자산이 많은 사람은 투자 주머니에 금이라는 자산도 꼭 편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필자도 자산이 많은 고객을 만날 때는 달러 자산과 금을 포함한 투자안을 제안합니다. 미래의 자산가인 초보 주식투자자도 미리미리 금에 투자하는 습관을 가져보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