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주식에 투자하라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주식에 투자하라
나도 예전에는 다수의 사람들처럼 한국 주식만 거래하는 투자자였다. 그런데 주식투자를 하면 할수록 마치 투기를 하는 것처럼 따가운 시선을 받고,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주식으로 큰돈을 잃는 사람이 주변에 꽤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주식에 대한 인식이 왜 이렇게 안 좋을까? 물론 한국 주식도 19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에는 제조 기반의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이 있었다. 그래서 종목만 잘 고른다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세상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더 이상 제조 기반 업종으로는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더욱이 한국 주식은 이제 성장성을 평가하기 어려운 ‘시크리컬 주식’이 되었다. 제조 중심의 기업이 주축을 이루다 보니 기업의 업황, 즉 ‘경기 사이클’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그래서 좋은 업황을 유지하는 동안에는 주가 퍼포먼스가 좋지만, 그 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 한국의 제조기업은 대부분 B2B(기업 간 거래)고, 미국 및 중국의 수요, 환율, 글로벌 경제 상황 등 외부 환경에 크게 좌지우지된다. 대부분의 기업이 일반인이 쉽게 투자하기에 까다롭다. 그렇다 보니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이 주위에 별로 없다.
시크리컬 주식은 매수와 매도하는 마켓 타이밍이 수익을 좌우해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저점에 사서 고점에 팔아야 하는 어렵고도 힘든 판단을 해야 한다. 글로벌 업황 자료를 분석해 이 기업이 경기의 저점에 있다고 판단되더라도, 이는 기업 자체의 요인보다는 다양한 글로벌 변수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다. 일반 투자자가 추세를 예측하고 판단해서 대응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성장성이 약한 제조업 기반의 한국 주식보다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자.
한국 주식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주식이 거의 없고, 추세를 잘 타면서 수익을 얻어야 하는 주식이므로 단기 적인 관점(1 ~ 3년)에서 대응해야 한다. 한국에서 우량주를 사서 장기 투자하라는 말은 옳다고 보기 어렵다. 최근 30년간 성장한 주식을 떠올려 보자. 내 기억으로는 삼성전자밖에 없다. 대부분 경기민감주인 데다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없어서다. 국내라는 성장의 한계,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 내부 경쟁력 악화 등으로 기업가치가 약화한다. 기업은 영속할지 물라도 주식을 종한 성과는 제로다. 주식은 기업의 미래를 반영하기 때문에 기업이 현재 좋은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미래가 밝지 않다면 주가는 저평가될 수밖에 없다.
한국조선해양(구 현대중공업) 주식을 한번 살펴보자. 현대중공업은 2010년대 초반 초우량주였다. 만약 이 주식에 장기 투자했다면 어떴을까? 아마도 자산이 엄청나게 줄어들었을 것이다. 경기에 민감해서 장기투자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이 기업이 속해 있는 산업도 쇠퇴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시크리컬 주식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업황의 추세를 타고 수익을 얻는 것이어서 장기 투자하면 실패할 확률도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