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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분석이라는 미신에 빠지지 말자

차트 분석이라는 미신에 빠지지 말자

차트는 지지선과 거래량을 같이 보면서, 매수 타이밍을 잡을 때만 활용한다.

지난 시절 나는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겠다고 다방면으로 노력하면서 일반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만한 과정을 모두 거쳤다. 그중 차트 분석 기술을 배우겠다고 엄청난 돈을 주고 비공개 강의를 들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까운 돈과 시간을 들이며 차트 분석하는 법을 배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런 근거도 없고 신뢰도 할 수 없는 기법이었다. 과거 데이터의 경향이 미래 데이터를 예측할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미신을 믿었던 것이다. 2020년 3월로 돌아가 봐도, 이 말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가가 폭락할 것을 예측한 사람이 있었을까? 이를 차트로 알 수 있었을까? 한마디로 차트 분석을 활용한 투자는 미신이다. 물론 차트 분석도 원리를 알면 투자에 약간은 도움이 된다. 차트 분석을 통해서만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나도 상황에 따라서는 가끔 참고하기도 한다.

차트 분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핵심 원리는 비슷하다. 예로 제시한 과거 테슬라 차트를 보면서 이야기해보자. 먼저,차트에 선을 긋는다. 이 선은 누가 봐도 합리적으로 ‘지지 또는 저항’이 되겠다는 선이어야 한다. 주로 전고점이나 박스권 하단을 그으면 된다. 또는 과거 저점들의 연결이나, 과거 고점들의 연결이 주로 지지선이나 저항선이 된다. 차트의 지지선이나 저항선은 이론적으로 보면, 일종의 집단지성으로 생각하면 된다. 시장 참여자 중 많은 사람들은 이미 차트와 관련된 지식을 가지고 있고, 같은 생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의 주가 차트를 찬찬히 살펴보자. 과거 6년이라는 상당히 긴 시간에 걸쳐 형성된 가장 대표적인 지지선, 저항선이 차트에 나타낸 것과 같이 50달러가 하단선, 80달러가 상단선이다. 주식분할 후 오랜 시간에 걸쳐 추세가 변한 이력이 있는 주가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테슬라 주가는 2013~2019 년 동안 50~80달러를 횡보했고, 이는 지지선, 저항선으로 작용했다.

이번에는 그은 선에 주가가 도달했을 때의 반응을 살펴보자. 보통은 주가가 그은 선을 만나면, 나의 경험적인 판단으로 볼 때 추세가 약 80%는 바뀐다. 즉 저항을 만나면 상승에서 하락으로 바뀌고, 지지선을 만나면 하락에서 상승으로 추세가 바뀐다. 그런데 추세가 바뀌지 않고 선을 돌파한다면, 위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주가는 급등하거나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거래량’을 같이 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 거래량이 평균 대비 않다면 강한 상승 추세를 만든다. 거래량은 보조지표로도 볼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OBV(On Balance Volume)라는 지표를 소개한다. OBV는 주가가 상승하면 매수 세력 우세이고, 주가가 하락하면 매도 세력 우세라는 것을 기본 개념으로 만든 보조지표다. 이전 날 종가보다 오늘의 종가가 높으면 그날 거래량만큼 OBV 지표가 상승한다.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OBV 지표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면, 주가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이전 날 종가보다 오늘 종가가 높을 때: OBV = 이전 OBV + 오늘 거래량

• 이전 날 종가보다 오늘 종가가 낮을 때: OBV = 이전 OBV - 오늘 거래량

그러나 이러한 차트 분석을 활용한 매매는 대부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트 매매는 근본적으로 단기 트레이딩 기술이다. 매수 타이밍을 잡을 때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