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한 선도 기업을 선택한다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한 선도 기업을 선택한다

파괴적 혁신 기업을 찾는 가장 주된 방법은, 갑자기 초고속 성장을 하면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시장을 찾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전자상거래, 인공지능, 클라우드, 에너지, 전기차, 미디어,전자금융 등의 시장을 꼽을 수 있다. 이 산업에 속하면서 경쟁 우위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선도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다. 기업의 성장이 1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그 시장의 선도 기업은 가치가 다소 높게 평가되더라도 매수해야 한다. 기업의 성장성을 판단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시장 규모 분석이다.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 시장 규모와 시장점유율

테슬라를 예로 들어 보자. 아크인베스트는 시장별로 2024년의 전기차 판매량을 예측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판단했다. 이러한 추정은 일반 투자회사들이 선호하는 방법으로, 가장 논리적인 방식이기도 하다. 아크인베스트는 테슬라가 15〜20%의 시장점유율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전기차에 의해 붕괴되고,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에 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5〜2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면 높은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까지의 추세대로라면 전기차 시장은 거의 매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가 추구하는 로보택시 (자율주행 택시)도 비숫하게 접근해서 판단할 수 있다. 만약 테슬라가 레벨 5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다면, 2028년경 최소 7조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시장을 독차지할 수 있다. 이렇게 한번 시장을 독식하면 그 업종에서 아무도 따라갈 수 없게 된다. 자율주행에 사용되는 딥러닝 알고리즘은, 데이터가 않고 더 빨리 프로세싱할수록 고도화되면서 격차가 더욱 벌어지기 때문이다. 즉 ‘PSR(Price to Sales Ratio)=1’로 기업가치 분석을 해도 7조 달러의 시가총액을 가지게 된다. 지금 글로벌 1위 기업의 시가총액이 2조 달러 내외인 것을 고려하면, 이것이 얼마나 큰 투자 기회인지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파괴적 혁신 기업을 찾기 위해 다음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전체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파괴되는 시장에서 선두 주자는 어떤 기업인가? 선두 기업은 계속 선두를 유지할 수 있는가?

이번에는 애플을 살펴보자.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약 1조 달러 규모에 이른다. 이 시장에서 애플은 약 15%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시가총액은 약 2조 달러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테슬라는 현재 2조 달러 규모의 전기차 시장과 7조 달러 규모의 자율주행 시장의 15〜20%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시가총액은 얼마가 되어야 할까? 테슬라가 애플처럼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면 비슷한 가치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통찰이 숫자보다 훨씬 중요하다. 더구나 시장이 성숙 단계 직전이라면 더 좋다. 유럽에 공장을 짓고 있는 테슬라, 중국에 진출하기 전의 스타벅스 등이 그 예다. 암호화폐 및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기 직전인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강력한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도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관련 솔루션에 집중하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된 기업의 형태로 진화 중이다.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시장은 초기 시장으로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