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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리기포드의 투자철학

베일리기포드의 투자철학

파괴적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베일리기포드는 나의 투자철학 롤 모델에 가장 가까운 투자회사다. 비상장 기업이고, 기업의 모든 지분을 내부의 파트너가 소유하고 있다. 1908년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설립되었다. 약 110년의 역사를 가진 투자회사로, 극단적인 성장주 투자에 집중한다. “Actual investors think in decades. Not quarters(액추얼 투자자들은 수십 년을 생각합니다. 분기가 아닙니다).”라는 기업 모토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본적으로 10년 정도는 투자하는 기업이다. 베일리기포드는 아마존의 경우 2020년 3/4분기 기준 360만 주를 가지고 있다. 평균단가는 167달러 (2020년 11월 현재, 3,000달러 이상)로 추정되며, 2004년 처음으로 아마존 주식을 매수해 16년째 보유하고 있다. 장기적인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비싼 가격에도 매수하고, 초장기적인 안목에서 홀딩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내가 웨일 위즈덤을 통해 분기마다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반드시 검색해보는 기업이다.

분기별 보유자산 변화(Form 13F): 분기 결산 후 45일 이내 발행(2월 15일, 5월 15일, 8월 15일, 11월 15일 이내 발행)

발행주식의 5% 이상 보유자산의 변화(Schedule 13G): 변화 시점부터 10일 이내 발행 베일리기포드의 핵심 투자원칙은 3가지다. 첫 번째는 시장보다 빠른 속도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수한 주가수익률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주식투자자로서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려면 시장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첫 번째와 두 번째를 실행하려면 장기적인 사고를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인 사고는 쉬운 일이 아니며, 가치를 창출하는 데 필수 조건이다.

이외에 세부 투자 원칙을 살펴보면 EPS, PER을 비롯한 기존 가치 측정 기준에는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성장성, 경쟁 우위, 지속 가능성’ 3가지에만 집중한다. 가치 투자자들은 절대 사지 못할 주식에 그냥 돈을 넣는다. 외부 투자 환경을 고려하지도 않는다. 보텀업(BottomUp: 기업에만 집중하는 전략) 투자 전략이다. 그렇지만 이는 워런 버핏의 투자 방식과 다르다. 버핏은 내재가치 대비 주식을 싸게 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반면에 베일리기포드는 장기적인 이익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현재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좋은 경영진이 현재의 산업을 혁명적이고 파괴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주식을 매입한다. 결국 베일리기포드는 미션 중심 기업, 즉 장기적 성과를 위해 나아가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문화를 가진 기업에 투자한다.

베일리기포드의 유연한 투자 문화는 아이디어 회의에서 잘 나타난다.

베일리기포드는 아이디어 회의에서 20분 동안 긍정적인 이야기만 한다. 비판적인 말을 한마디라도 꺼내면 바로 회의실에서 쫓겨난다. 그들은 똑똑한 사람일수록 비판력 때문에 아이디어가 원천 봉쇄되며, 그런 성향이 창의력 있는 투자를 막는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화가 결국 유연한 투자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