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의 개념과 환율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환율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고 환율이 어떻게 결정되고 환율의 변동과 환율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 고정환율제도와 변동환율제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환율이란?
오늘날과 같은 세계화 시대에는 국가 간 교류가 활발하여 국민들이 외국으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외국인들도 한국으로 많이 여행을 오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제조업체들이 석유 등 원자재를 수입하여, 완제품 등 상품을 생산하고, 생산된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외국과의 거래에서는 우리나라 화폐인 원화로는 결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화폐로 결제해야 합니다. 이렇게 환율은 국가 간 화폐의 교환비율 의미합니다.
우리나라는 외국 화폐 단위에 상응하는 원화 가치를 환율로 표시하는 자국 통화 표시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달러당 환율이 1,000원이라는 것은 1달러를 살 때 지불하는 가격이 1,000원이라는 것이고 유로 환율이 1,300원이라는 것은 1유로의 가격이 1,300원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외국 돈을 외국 상품과 같은 의미로 이해하면 환율은 다른 상품의 가격처럼 외국 돈 한 단위의 가격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00달러를 환전하는 것, 즉 100달러를 구입하는 것은 개당 1,000원인 상품을 100개 구입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환율을 표시할 때는 외국 돈 1 단위당 원화의 금액으로 표시합니다. 따라서 환율의 단위는 ₩/$, ₩/€와 같은 것이 됩니다.(예: 1,000원/달러. 1,300원/유로)
환율을 결정하는 방법
환율은 우리나라 원화와 다른 통화간의 교환비율이기 때문에 외화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결정됩니다. 외화의 수요는 상품 및 서비스 수입, 자본유출, 내국인의 해외투자, 내국인의 해외여행 등에 의해 발생하고, 외화 공급은 상품 및 서비스 수출, 자본유입, 외국인의 국내 투자, 외국인의 국내여행 등에 의해 발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금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게 상승하면 금융자산의 수익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외국인 자본이 유입됩니다. 반대로 외국 금리가 높아지면 우리나라 금융자산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외국으로 자본이 유출됩니다. 가령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국내 자본이 미국으로 이동하여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환율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외환이 빠져나가면 외화의 공급 감소로 인하여 환율이 올라가게 됩니다. 반면 수출이 늘어나거나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등,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나면 외화의 공급이 증가하므로 환율은 하락하게 됩니다
환율의 변동
실제로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12년 이후 크게 늘어났는데,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는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 변동에 대한 원인을 외화의 수요 쪽에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수입 증가, 국민들의 외국여행 증가 그리고 자본의 유출이 일어나면 외화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갑니다. 상품의 가격이 올라가면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것처럼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화폐 즉, 우리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가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환율 상승을 ‘원화 약세’라고 하고 환율 하락을 ‘원화 강세’라고 이해하면 편합니다. 따라서 원화 평가절하, 원화가치 하락, 원화 약세는 모두 우리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면서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상대적으로 외화의 가치는 올라간 것을 말합니다. 외화의 입장에서 보면 외화 가치 상승과 환율 상승은 서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환율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
환율 변화는 경제주체들의 외환수요에 따라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율이 상승하면 우리나라 수출품의 외화표시 가격이 하락하여 수출이 증가하지만, 동시에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감소하여 경상수지가 개선됩니다. 따라서 환율 상승은 수출 증대를 통해 경제성장이나 경기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흔히 불경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이자율을 낮추는 통화정책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자국 화폐 가치를 하락시키는 환율정책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환율이 상승하면 국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환율 상승이 우리 경제에 반드시 유리한 것만은 아닙니다. 환율이 상승하면 원자재 및 부품 등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물가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입 기계류 가격도 올라서 투자비용이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가계의 경우에는 해외여행 비용이 상승하고, 기업의 경우에도 외화표시 부채의 상환부담이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환율이 높거나 낮은 것 중 어느 것이 우리 경제에 더 유리하다거나 불리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환율 변동성이 높은 것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정책당국은 환율 변동성이 높아질 때에는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투기세력이 외환시장에서 외화를 대량으로 매도하거나 매수하면 환율은 크게 변동하게 됩니다. 이때 정책당국은 외환보유고를 이용하여 외환시장을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외환보유고는 외화 지급불능 사태에 대비할 뿐만 아니라 외환시장 교란 시 환율 안정을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변동환율제도와 고정환율제도
환율정책은 나라마다 그 결정방식이 다른데, 크게 고정환율제도와 변동환율제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외환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고정환율제도는 정부 또는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환율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시키는 제도로, 우리나라는 과거에는 고정환율제도를 사용하였으나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자유변동환율제도로 변경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변동환율제도는 국제수지 불균형이 발생했을 때 고정환율제도보다 빠르게 조정된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에는 많은 국가들이 변동환율제도를 택하고 있습니다. 변동환율제도 하에서는 시장에 의한 환율 결정을 원칙으로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환율의 급격한 변동으로 경제에 충격이 발생할 경우에는 금융당국이 외환시장에 참가하여 환율의 변동 속도를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