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의 개념, 채권의 종류와 채권 투자에 대해 알아보기
채권의 개념과 채권을 투자했을 때 얻는 이익, 채권 투자의 위험, 채권의 종류, 채권 시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채권의 개념
채권은 정부, 공공기관, 특수법인 등과 주식회사의 형태를 갖춘 기업이 비교적 거액의 장기자금을 일시에 대량으로 조달하기 위하여 발행하는 일종의 차용증서이다. 한국거래소에 가장 많은 종목수를 가지고 있는 유가증권은 주식이 아니라 채권으로, 2017년 9월 현재 상장종목 수가 약 1만 3천 개에 달하고 금액으로는 1,655조 원에 달한다. 채권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채권은 확정이자부 증권(fixed income securities)으로서 발행 시에 채무자가 지급해야 하는 이자와 상환금액이 확정되어 있거나 또는 그 기준이 확정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때 발행된 채권 1장의 가치를 액면가(par value)라고 하고 이것이 만기 시점에 채권 보유자에게 상환해야 할 금액이 된다. 채권은 주식의 경우와는 달리 수익의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즉, 주식의 경우 순이익 발생 여부에 따라 배당정책이 다르게 될 수 있으나, 채권은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이미 확정되어 있는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식과 차이가 있다. 이때 액면에 대해 약정한 이자율을 연율로 표시한 것을 표면금리(coupon rate)라고 한다. 또한, 채권은 원리금의 상환기간이 미리 정해져 있는 기한부 증권(term-limited securities)이다. 따라서 채권에는 만기(maturity)가 정해져 있고, 이때까지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 시점에 표시된 액면가를 상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채권투자의 이익
채권투자는 수익성, 안전성, 유동성이란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갖는다. 첫째, 채권의 수익성이란 투자자가 채권을 보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수익으로서 이자소득과 자본소득이 있다. 이자소득은 발행 시에 정해진 이율에 따라 이자를 지급받는 것을 말하며, 자본소득은 채권의 유통 가격이 변동되면서 발생될 수 있는 시세차익 또는 차손을 의미한다.
채권투자의 위험
한편, 채권투자에는 다음과 같은 투자위험이 내재되어 있다. 첫째, 채권 가격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시장위험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가격은 시장금리 및 발행기관의 신용 변화에 따라 변동하게 된다. 따라서 시장 가격이 매입 가격보다 낮아졌을 때에는 자본손실의 가능성이 있다. 둘째, 발행기관의 경영 및 재무상태가 악화될 경우 약정한 이자 및 원금의 지급이 지연되거나 지급불능 상태가 되는 채무불이행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셋째, 채권의 발행물량이 적고 유통시장이 발달되지 못한 경우는 채권을 현금화하기 어려운 유동성 위험이 존재한다.
채권의 종류
채권은 발행주체, 상환기간, 이자지급방법, 보증 유무 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다.
발행주체별 • 국채: 국가가 재정정책의 일환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정부가 원리금의 지급을 보증한다. 국채에는 일반재정적자를 보전하거나 재정자금의 수급조절을 위하여 발행되는 일반 국채, 특정 사업의 재원조달을 위한 사업 국채, 국가의 보상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보상채권 등이 있다. • 지방채: 지방정부 및 지방 공공기관 등이 지방재정법의 규정에 의거하여 특수목적 달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 특수채: 특별한 법률에 의해서 설립된 기관이 특별법에 의하여 발행하는 채권으로서 정부가 원리금의 지급을 보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금융채: 특별법에 의하여 설립된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으로서 금융채의 발행은 특정한 금융회사의 중요한 자금조달 수단의 하나이고, 이렇게 조달된 자금은 주로 장기 산업자금에 사용된다. • 회사채: 상법상의 주식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으로서 채권자는 주주들의 배당에 우선하여 이자를 지급받게 되며 기업이 도산하거나 청산할 경우 주주들에 우선하여 기업 자산에 대한 청구권을 갖는다. 상환기간별 • 단기채: 통상적으로 상환기간이 1년 이하의 채권을 단기채권이라 하고, 우리나라에는 통화안정증권, 양곡기금 증권, 금융채 중 일부가 여기에 속한다. • 중기채: 상환기간이 1년 초과 5년 이하의 채권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회사채 및 금융채가 만기 3년으로 발행되고 있다. • 장기채: 상환기간이 5년 초과인 채권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국채가 만기 5년 또는 10년으로 발행되고 있다. 이자 지급방법별 • 이표채: 이자 지급일에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받는 채권으로서 가장 일반적인 형태이다. • 할인채: 표면상 이자가 지급되지 않는 대신에 액면금액에서 상환일까지의 이자를 공제한 금액으로 매출되는 채권으로서 이자가 선급되는 효과가 있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무이표채(zero-coupon bond)라고 불리기도 한다. • 복리채: 정기적으로 이자가 지급되는 대신에 복리로 재투자되어 만기상환 시에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지급하는 채권을 말한다. • 단리채: 정기적으로 이자가 지급되는 대신에 단리로 재투자되어 만기상환 시에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지급하는 채권을 말한다. • 거치채: 이자가 발행 이후 일정기간이 지난 후부터 지급되는 채권을 말한다. 보증 유무별 • 보증채: 원리금의 상환을 발행회사 이외의 제삼자가 보증하는 채권으로서 보증의 주체가 정부인 정부보증채와 시중은행이나 보증기관 등이 보증하는 일반보증채로 나뉜다. • 무보증채: 제삼자의 보증 없이 발행회사의 신용에 의해 발행·유통되는 채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보증채가 많이 발행되었으나, 외환위기 이후부터 무보증채의 발행이 급속히 증가하였다.
채권시장
채권은 일반인을 상대로 발행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투자자들을 상대로 발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채권 장외시장 투자자별 거래대금 자료를 보면 전체 채권 장외시장 거래 1,197조 원 중에서 개인의 거래액은 1.5조 원으로 전체 거래액의 0.13%에 불과하다. 주식시장과 동일하게 채권시장도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국가 등 발행자가 처음 채권을 발행하는 시장이 발행시장이며, 이미 발행된 채권이 거래되는 시장이 유통시장이다. 발행시장에는 일반 개인투자자의 참여는 이루어지지 않으며,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소액채권거래제도
채권투자는 소액투자자인 일반인들이 범접하기 어려운 대규모 투자가 일반적이나, 일반인들도 채권을 소유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주택이나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금융회사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첨가소화 채권이다. 첨가소화 채권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공공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재원을 조달하고자 법률에 의해 강제적으로 국민들에게 떠 안기는 준조세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첨가소화 채권은 표면이자율이 확정되어 있고 만기는 5년 이상의 장기채권으로 발행된다. 대부분 매입과 동시에 현장에서 매도되는 게 일반적이다. 정부는 이러한 의무매입 국공채의 환금성을 높여서 채권시장의 공신력을 높이고, 첨가소화 채권을 통해 채권이라는 것을 처음 가지게 된 일반 대다수 국민의 채권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소액 국공채 거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소액 국공채 매매거래제도를 적용받는 거래대상 채권은 제1종 국민주택채권, 서울 도시철도채권 및 서울특별시 지역개발채권, 지방공기업법에 의하여 특별시, 광역시 및 도가 발행한 지역개발 공채증권,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인천광역시,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도시철도채권 등이 있다.
특수한 형태의 채권
이상 설명한 일반적인 형태의 채권, 즉 일반사채와는 달리, 계약 조건이 다양하게 변형된 특수한 형태의 채권이 등장하여 다양한 목적으로 발행되며 투자되고 있다.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 발행 당시에는 순수한 회사채의 형태로 발행되지만 일정 기간이 경과된 후 보유자의 청구에 의하여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권리가 붙어 있는 사채이다. 따라서 전환사채는 사실상 주식과 채권의 중간적 성격을 갖고 있다. 전환사채에는 발행조건으로 전환할 때 받게 되는 주식의 수를 나타내는 전환비율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전환사채 발행기관의 주가가 어느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게 되면 전환권을 행사하여 채권을 포기하고 주식을 취득함으로써 추가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전환하지 않고 사채로 계속 보유하게 된다. 전환사채는 보유자가 자신에게 유리할 때만 전환권을 행사하여 추가적인 수익을 꾀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다른 조건이 같다면 일반사채에 비해 낮은 금리로 발행된다.
신주인수권 부사채(BW: Bond with Warrant)
신주인수권 부사채란 채권자에게 일정기간이 경과한 후에 일정한 가격(행사 가격)으로 발행회사의 일정 수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 즉 신주인수권이 부여된 사채이다. 전환사채와는 달리 발행된 채권은 그대로 존속하는 상태에서 부가적으로 신주인수권이라는 옵션이 부여되어 있고, 신주인수권은 정해진 기간 내에는 언제든지 행사할 수 있다.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조건에는 몇 주를 어느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지가 정해져 있어 전환사채와 마찬가지로 발행기관의 주가가 상승하게 되면 신주인수권을 행사하여 당시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신주인수권부사채는 보유자에게 유리한 선택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다른 조건이 같다면 일반사채에 비해 낮은 금리로 발행된다.
교환사채(EB : Exchangeable Bond)
교환사채란 회사채의 형태로 발행되지만 일정기간이 경과된 후 보유자의 청구에 의하여 발행회사가 보유 중인 다른 주식으로의 교환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이다. 교환사채에는 발행조건으로 교환할 때 받게 되는 주식의 수를 나타내는 교환비율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교환권을 행사하게 되면 사채권자로서의 지위를 상실한다는 점에서는 전환사채와 동일하지만, 전환사채의 경우에는 전환을 통해 발행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게 되는 반면에 교환사채의 경우는 발행회사가 보유 중인 타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옵션 부사채
옵션 부사채란 발행 당시 제시된 일정 조건이 성립되면 만기 전이라도 발행회사가 채권자에게 채권의 매도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 즉 조기상환권이 있거나, 채권자가 발행회사에게 채권의 매입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 즉, 조기변제 요구권이 부여되는 사채이다. 우선 조기상환 권부 채권(callable bond)은 발행 당시에 비해 금리가 하락한 경우 발행회사가 기존의 고금리 채권을 상환하고 새로 저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목적으로 주로 활용된다. 이 경우 낮은 금리로 자금을 재조달할 수 있는 발행회사에게는 유리한 반면에 기존의 고금리 채권 상품을 더 이상 보유할 수 없게 된 채권 투자자는 불리하게 된다. 따라서 조기상환 권부 채권은 이러한 조건이 없는 경우에 비해 높은 금리로 발행된다.
조기변제 요구 권부 채권
조기변제 요구 권부 채권(puttable bond)은 발행 당시에 비해 금리가 상승한 경우나 발행회사의 재무상태 악화로 채권 회수가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채권 투자자가 만기 전에 채권을 회수할 목적으로 주로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조기변제 요구권은 채권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이므로 이러한 옵션이 부가된 조기변제 요구 권부 채권은 그렇지 않은 채권에 비해 낮은 금리로 발행될 수 있다.
변동금리부 채권(FRN: Floating Rate Note)
채권은 발행일로부터 원금상환일까지 금리변동에 관계없이 발행 당시 정한 이율로 이자를 지급하는 금리확정 부채권이 일반적이나, 지급이자율이 대표성을 갖는 시장금리에 연동하여 매 이자지급 기간마다 재조정되는 변동금리부 채권이 종종 발행되기도 한다. 변동금리부 채권은 일반적으로 채권 발행 시에 지급이자율의 결정방식이 약정되며 매번 이자지급기간 개시 전에 차기 지급이자율이 결정된다. 따라서 변동금리부 채권의 지급이자율은 대표성을 갖는 시장금리와 연동되는 기준금리와 발행기업의 특수성에 따라 발행 시점에 확정된 가산금리를 더해서 결정된다.
지급이자율 = 기준금리(reference rate) + 가산금리(spread)
이때 기준금리로는 시장의 실세금리를 정확히 반영하고 신용도가 우수한 금융시장의 대표적 금리가 주로 사용되는데, 유로시장에서는 3개월 또는 6개월 만기의 LIBOR(London Inter-Bank Offer Rate)가 주로 이용되고, 미국 시장에서는 90일 만기의 T-bill의 유통수익률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준금리로 CD금리, 국고채 수익률, KORIBOR(Korea inter-band offered rate) 등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한편, 기준금리에 가산되어 지급이자율을 결정하는 가산금리는 발행자의 신용도와 발행시장의 상황을 반영하여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가산금리는 발행 당시에 확정되어 고정되므로 발행 이후 신용도와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변동금리부 채권의 가격을 변동시키는 주된 요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변동금리부 채권은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을 적절히 분산하기 위하여 다양한 조건을 가미한 변형된 변동금리부 채권이 발행된다. 흔히 사용되는 부대조건으로는 최고금리를 정한 cap, 최저금리를 정한 floor, 최고 및 최저금리를 정한 collar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