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의 개념, 유형, 종류와 펀드 투자의 유의사항
펀드의 개념과 펀드의 구조, 펀드의 유형, 종류를 알아보고 펀드 투자의 유의사항을 알아보겠습니다.
펀드란?
본래 펀드(fund)는 기금을 의미하며, ‘특정 목적을 위해 모은 돈이나 단체’를 뜻한다. 예를 들어 국제연합 아동기금(United Nations Children’s Fund)은 1946년에 제2차 세계대전으로 피해를 입은 아동을 구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이다. 1998년 IMF사태라 불리는 우리나라 외환위기 때 자금을 지원한 국제통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 또한 1944년 체결된 브레턴우즈 협정에 따라 설립된 국제금융기구이다. 특정한 목적을 위해 단체를 만들고 기금을 모아 활동하는 것을 일반적으로 펀드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펀드는 여러 사람의 돈을 모은 후 수익이 예상되는 곳에 투자하여 돈을 벌고, 그 수익금을 나누어서 투자한 금액에 비례하여 돌려주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법적으로는 집합투자증권이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전문가가 투자자를 대신하여 주식이나 채권 등 다양한 투자상품으로 운용하는 간접투자상품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상대적으로 정보 열위에 있는 소액 개인투자자의 경우 기관투자자와 같은 전문가 그룹과 동등한 입장에서 주식이나 채권 등의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따라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투자자금을 모아 형성한 기금, 즉 일종의 뭉칫돈을 자산운용 전문가인 펀드매니저가 여러 종류의 자산에 대신 투자해 준다.
펀드의 구조
펀드를 만드는 곳은 자산운용회사이다. 어느 주식이나 채권에 얼마큼 투자를 할지, 투자전문가가 운용전략을 세워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펀드에 투자한다는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 해당 펀드의 수익증권을 구입하는 것과 같은데, 수익증권을 보유한 투자자는 투자한 펀드에서 발생한 수익이나 손실을 투자한 비율대로 분배받는다. 은행, 보험사, 증권회사 등은 펀드 판매회사로서 투자자에게 펀드 투자를 권유하고 투자계약을 체결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수익증권을 판매한 대금, 즉 투자자금은 펀드를 설정하고 운용하는 자산운용회사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산보관 회사가 관리하는데, 이 때문에 만일 자산운용회사가 파산할 경우에도 펀드에 투자한 돈은 보호될 수 있다. 자산의 투자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식발행 및 명의개서 업무, 계산업무, 준법감시 업무 등은 별도의 일반사무수탁회사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이렇게 4개의 회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펀드는 탄생하고 운용된다.
펀드의 개념, 유형, 종류와 펀드 투자의 유의사항
펀드 투자 비용
펀드와 관련된 금융회사는 펀드 투자자로부터 각종 수수료와 보수를 받는다. 수수료(commission)는 보통 한 번 지불하고 끝나는 돈을 말하며, 보수(fee)는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돈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통상 모두 수수료라고도 한다. 바로 이러한 수수료 및 보수가 펀드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용이 된다. 펀드에 모인 돈을 운용하는 대가로 자산운용회사가 받는 돈을 운용보수라고 하며, 매년 펀드 자산의 일정 비율을 보수로 떼어간다. 펀드 판매회사가 판매 서비스에 대해 받는 대가에는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가 있는데, 판매수수료는 펀드를 추천하고 설명해주는 대가로 볼 수 있으며, 선취 또는 후취로 떼어간다. 펀드 보수는 투자자의 펀드 계좌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는 비용이며, 운용보수와 마찬가지로 펀드 자산의 일정 비율을 지급하게 된다. 그밖에 자산보관 회사가 받는 신탁보수와 일반사무수탁회사가 받는 사무수탁보수가 있으나 운용보수나 판매수수료 및 판매보수에 비하면 비용이 크지 않다. 펀드에 가입 후 3~6개월이 지나지 않았는데 펀드를 해지하면 일종의 페널티로 환매수수료가 발생한다. 펀드 투자기간이 불확실하거나 너무 빨리 환매할 경우, 자산운용회사가 투자 운용전략을 수립하는 데에 애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 투자의 이점
펀드 투자의 이점은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소액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앞서 포트폴리오 이론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지만, 소액으로는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포트폴리오를 적절하게 구성할 수 없다. 그러나 다수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pooling) 운용되는 펀드에서는 분산투자가 가능하게 된다. 둘째, 펀드는 투자전문가에 의해 관리 및 운영이 되는 장점이 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는 전문가에 비해 정보의 취득이나 분석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투자 경험도 적어 자금을 운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펀드는 전문가에 의해 투자되고 관리되므로 이러한 개인투자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셋째, 규모의 경제로 인한 비용절감을 들 수 있다. 펀드는 대규모로 투자되고 운용되므로 규모의 경제로 인해 거래비용과 정보 취득비용이 절감될 수 있고, 명시적인 비용 외에도 각 개인이 각자의 자금을 투자하고 관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으로 인한 기회비용을 줄이는 역할도 하게 된다.
펀드의 유형
펀드는 다양한 기준에 의해 분류되지만 대표적으로 중도 환매 가능 여부, 투자자금의 추가 불입 가능 여부, 투자자금의 모집 대상 등에 의해 구분될 수 있다. 먼저 환매 가능 여부에 따라 분류해보면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 펀드와 환매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폐쇄형 펀드로 구분할 수 있고, 추가입금이 가능한 추가형 펀드와 추가입금이 불가능한 단위형 펀드로 구분된다.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모집하는 공모형 펀드와 소수(49인 이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사모형펀드로도 분류된다.
환매 여부 • 개방형 펀드: 환매가 가능한 펀드로, 운용 후에도 추가로 투자자금을 모집하는 것이 가능하다. • 폐쇄형 펀드: 환매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펀드로, 첫 모집 당시에만 자금을 모집한다. 기간이 끝나면 전 자산을 정산해서 상환이 이루어진다. 추가 불입 여부 • 단위형 펀드: 추가입금이 불가능하고 기간이 정해져 있다. • 추가형 펀드: 수시로 추가입금이 가능하다. 자금모집방법 • 공모형 펀드: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 • 사모형펀드: 49인 이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 투자대상에 따른 유형 펀드는 투자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주식, 채권에 투자하는 증권펀드, 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 금·구리 같은 상품에 투자하는 실물펀드, 다른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 선박이나 도로 등 특수자원에 투자하는 특별자산 펀드 등이 있다. 또한 투자대상인 주식 및 채권에 어떤 비율로 투자하느냐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자산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면 주식형 펀드,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면 채권형 펀드로 구분된다. 각 투자 비율이 60% 미만이면 혼합형 펀드이다. 주식형 펀드는 투자하는 주식의 특성에 따라 다시 가치형 펀드, 배당형 펀드, 섹터형 펀드, 인덱스펀드 등 무수히 나뉠 수 있다. 이는 공식적인 구분은 아니고, 펀드 투자자가 해당 펀드의 특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자산운용사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주식의 유형을 이용해 펀드를 구성한 것이다. 채권형 펀드 또한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정크) 펀드, 단기의 안전한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MMF(Money Market Fund) 등 다양하게 분류하고 있다.
펀드의 종류
주식형(주식에 60% 이상 투자) • 성장형 펀드: 상승 유망종목을 찾아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 • 가치주형 펀드: 시장에서 저평가되는 주식을 발굴하여 투자하는 펀드 • 배당주형 펀드: 배당금을 많이 주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 섹터형 펀드: 업종의 대표기업에 집중 투자하여 운용하는 펀드 • 인덱스펀드: KOSPI200 지수와 같은 지표를 따라가도록 설계한 펀드 채권형(채권에 60% 이상 투자) • 하이일드펀드: BB+이하인 투자기 등급 채권과 B+이하인 기업어음에 투자하는 펀드 • 회사채펀드: BBB-이상인 우량기업의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 • 국공채 펀드: 국공채에 투자하는 펀드 • MMF펀드: 단기금융상품 예를 들면, 양도성 예금증서, 기업어음, 국공채, 환매조건부 채권 등에 투자하여 시장이자율 변동이 반영되도록 한 펀드 혼합형 주식과 채권에 각각 60% 미만으로 투자한 펀드
종류형 펀드
펀드의 이름을 살펴보면 마지막에 알파벳이 표기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운용방식은 같지만 펀드 투자 비용 부과 체계가 다른 여러 펀드를 구분하기 위한 것으로 이러한 펀드들을 종류형 펀드 또는 멀티클래스 펀드라고 부른다. 투자자는 투자기간이나 투자금액 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종류 즉,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펀드의 클래스는 선취형 판매수수료를 받는 래스, 후취형 수수료를 받는 B클래스, 판매수수료 없이 판매보수만 받는 C클래스 등으로 나뉜다. 그밖에 온라인 가입용(E), 펀드슈퍼마켓용(S) 등 펀드 가입 채널에 따른 구분도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 Exchange Traded Funds) 흔히 ETF라고 불리는 상장지수펀드는 특정한 지수의 움직임에 연동해서 운용되는 인덱스 펀드의 일종으로 거래소에 상장되어 실시간으로 매매된다. 지수에 연동되어 수익률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인덱스 펀드와 유사하지만, 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펀드의 구성은 해당 지수에 포함된 상품의 바스켓과 동일한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해당 지수보다 변동폭을 크게 만든 레버리지 ETF나 해당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면서 수익이 발생하는 인버스 ETF가 발행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자산운용사가 자사의 브랜드를 붙여, 예를 들면 KODEX, TIGER 등의 이름으로 ETF를 발행하고 있다. 여기에 연계되는 지수는 국내 시장지수뿐 아니라 산업별 지수, 각종 테마지수 등과 해외 주요 국가의 시장지수 및 섹터지수, 그리고 상품 가격지수 등이 연계되어 수없이 많은 ETF 상품이 거래소에 상장되어 실시간으로 매매되고 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가입 및 환매 절차와 조건 이 복잡한 펀드 대신에 실시간으로 소액 매매가 가능하여 편리하다. 최근에는 ETF와 유사한 형태의 금융상품인 상장지수 증권(ETN: Exchange Traded Notes)이 상장되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ETN은 기초지수 변동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증권회사가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서 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되는 증권이다. 발행회사인 증권회사는 투자수요가 예상되는 다양한 ETN을 상장시켜 투자자가 쉽게 ETN을 사고팔 수 있도록 실시간 매도·매수호가를 공급한다. ETF와 ETN은 모두 인덱스 상품이면서 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된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나, ETF의 경우는 자금이 외부 수탁기관에 맡겨지기 때문에 발행기관의 신용위험이 없는 반면에 ETN은 발행기관인 증권회사의 신용위험에 노출된다. 또한, ETF는 만기가 없는 반면에 ETN은 1∼20년 사이에서 만기가 정해져 있다. 부동산 투자신탁(REITs :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흔히 리츠라고 불리는 부동산 투자신탁은 투자자금을 모아 부동산 개발, 매매, 임대 및 주택저당채권(MBS) 등에 투자한 후 이익을 배당하는 금융상품이다. 리츠는 설립 형태에 따라 회사형과 신탁형으로 구분된다. 회사형은 주식을 발행하여 투자자를 모으는 형태로서 증권시장에 상장하여 주식을 거래하게 된다. 신탁형은 수익증권을 발행하여 투자자를 모으는 형태로 상장이 의무가 아니다. 리츠를 이용하게 되면 소액 개인투자자라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고 거래비용 및 세금이 부담되는 부동산 투자를 전문가를 통해 간접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현금화가 매우 어려운 부동산 투자의 단점을 리츠 주식의 매매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펀드 투자 시 유의사항
펀드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사항으로는 첫째, 펀드는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닐 뿐만 아니라 투자성과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전액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각자 자신의 투자성향과 자신의 재무상태에 맞추어 투자하여야 하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이 감수하여야 함을 명심하여야 한다.
둘째, 펀드도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펀드는 분산투자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특정 산업이나 테마에 한정된 펀드도 많이 있고, 특정 지역에 집중된 해외펀드의 경우 국가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펀드의 경우에도 섹터, 테마, 지역, 운용회사 등을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펀드에 따라 수수료 및 보수 체계가 다양하고 환매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선취 또는 후취수수료, 판매보수와 운용보수, 환매수수료 등 계약조건을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 넷째, 과거 수익률을 참조하되 과신해서는 안 된다. 펀드를 선택할 때 최근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고르는 경우가 많은데 과거 성과가 미래에도 계속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고, 많은 실증 분석 결과에서도 펀드의 과거 수익률과 미래 수익률은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다고 보고하고 있다. 끝으로, ‘high risk high return’의 원칙이 당연히 펀드 투자에도 적용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즉, 기대수익률이 높은 고수익 펀드에 투자하면 손실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펀드 가입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가입한 펀드의 운용성과와 포트폴리오 현황을 확인한다. 대부분의 펀드가 정기적으로 운용성과와 포트폴리오를 공개하게 되어 있는데, 펀드 투자자는 이것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일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이 유사한 펀드의 수익률이나 시장수익률에 못 미치는 경우에는 일시적 또는 지속적 현상인지 알아본다.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잦은 펀드 매매 및 교체는 거래비용 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